스마트팜에서 키웁니다기계가 돕고, 마무리는 농부의 눈
2026년 7월 · 농장 이야기
저희 딸기, 토마토, 유러피안 샐러드는 모두 스마트팜에서 자랍니다. 스마트팜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들리지만, 쉽게 말해 작물이 하루 종일 편안하게 지내도록 온도와 습도를 살펴 주는 유리온실이에요. 한여름 뙤약볕에도, 한겨울 칼바람에도 온실 안은 작물이 제일 좋아하는 날씨로 맞춰져 있습니다.
물과 밥도 정해진 만큼만 드립니다. 물에 양분을 녹인 양액을 뿌리에 조금씩 나눠 주는데, 작물이 그날그날 먹는 양을 기록해 두었다가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맞춰요. 사람으로 치면 끼니를 거르지도, 과식하지도 않는 셈이라 작물이 무리 없이 고르게 자랍니다.
이렇게 환경이 안정되면 병해충이 끼어들 틈이 줄어듭니다. 비바람에 시달리고 밤낮 온도차에 지친 작물은 병에 약해지기 마련인데, 온실 안에서 편히 자란 작물은 스스로 튼튼해요. 그만큼 농약에 기댈 일이 적어지니, 식탁에 올리실 때 마음의 부담도 한결 덜하실 겁니다.
그래도 마지막은 결국 사람 몫입니다. 잎 색이 어제와 조금 다른지, 열매가 제 날에 맞게 익어 가는지 하는 것들은 숫자만으로는 다 보이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아침마다 온실 고랑 사이를 한 바퀴 돌며 작물을 눈으로 살핍니다. 기계는 거들 뿐, 수확할 때를 정하는 건 여전히 농부의 눈이에요. 그렇게 아침에 딴 것들이 그날 저녁 청주의 식탁에 오릅니다.